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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에서 뜻이 헷갈리는 학술 단어 10개

일상 영어로는 알지만 논문에서는 다른 뜻으로 쓰이거나, 사전 뜻과 문맥이 안 맞는 단어 10개를 실제 논문 문장과 함께 정리했습니다.

마지막 수정 2026-09-10

영어 논문을 읽다 보면 사전을 찾아봐도 뜻이 어딘가 어색한 단어들이 있습니다. 단어 자체는 쉬운데, 논문에서만 쓰이는 좁은 뜻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 논문,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는 법에서는 읽는 순서와 결과·한계를 나타내는 문형을 다뤘습니다. 여기서는 그 글에서 다루지 않은, 문장 전체가 아니라 단어 하나 때문에 막히는 경우를 모았습니다.

1. rationale — 근거보다는 "이렇게 설계한 이유"

일상에서는 "합리적 이유" 정도로 알고 있지만, 논문에서는 왜 이런 방법이나 설계를 택했는지에 대한 논리적 설명을 가리킵니다. 배경지식(background)과 다릅니다. 배경지식은 "무엇이 알려져 있는가"이고 rationale은 "그래서 왜 이 방법으로 접근했는가"입니다.

The rationale for using a within-subjects design was to control for individual differences in baseline attention. (개인별 기본 주의력 차이를 통제하기 위해 피험자 내 설계를 사용한 것이라는 설계 이유를 밝히는 문장입니다.)

2. robust — 튼튼하다가 아니라 "결과가 잘 안 흔들린다"

일상어로는 "튼튼한, 건강한"이지만 논문에서는 조건을 바꿔도 결과가 일관되게 나온다는 뜻입니다. 표본을 바꾸거나 분석 방법을 바꿔도 같은 결론이 나올 때 이 단어를 씁니다.

The effect remained robust after controlling for age and gender. (나이와 성별을 통제한 뒤에도 결과가 흔들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었다는 뜻입니다.)

3. significant — "중요한"이 아니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가장 자주 오해되는 단어입니다. 일상어 "중요한"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논문에서 significant는 p값이 기준(보통 .05)보다 작아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통계 판정입니다. 효과가 크다는 뜻이 아닙니다. 표본이 매우 크면 아주 작은 차이도 significant로 나올 수 있습니다.

The difference was statistically significant but small in magnitude (d = 0.15). (통계적으로는 유의했지만 효과크기 자체는 작다는, 얼핏 모순처럼 보이는 문장이 실제로 자주 나옵니다.)

4. novel — 신기하다가 아니라 "선행연구에 없던"

소설(novel)과 철자가 같아 헷갈리기 쉽지만, 형용사로 쓰이면 아직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이라는 뜻입니다. 저자가 자기 연구의 기여를 강조할 때 자주 씁니다.

To our knowledge, this is the first study to examine this relationship in a novel population. (지금까지 다뤄지지 않은 새로운 대상 집단을 봤다는 뜻으로, 이 연구의 차별점을 밝히는 문장입니다.)

5. plausible — 그럴듯하다, 아직 증명되지는 않았다

논리적으로는 말이 되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설명을 가리킵니다. 저자가 결과를 해석하면서 조심스럽게 가능성을 제시할 때 씁니다. 영어 논문 읽는 법에서 다룬 hedging(조심스럽게 말하기) 표현과 같은 계열입니다.

One plausible explanation is that participants adjusted their strategy over trials. (참가자들이 시행을 거치며 전략을 바꿨을 것이라는 하나의 가능한 설명일 뿐, 확정된 결론이 아닙니다.)

6. preliminary — 예비의, 아직 본 연구가 아니다

본격적인 연구에 앞서 이루어진 초기 단계라는 뜻입니다. 표본이 작거나 절차가 간단한 초기 데이터에 붙습니다. 이 단어가 붙은 결과는 최종 결론으로 인용하면 안 됩니다.

Preliminary results suggest a possible link, though a larger sample is needed to confirm this. (예비 결과일 뿐이라는 단서가 뒤에 바로 따라옵니다. preliminary가 보이면 결론을 확정 짓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어야 합니다.)

7. confounding — 헷갈리게 하는이 아니라 "원인을 뒤섞는"

confuse(헷갈리다)와 어원이 비슷해 보이지만, 논문에서 confounding variable(교란변수)은 내가 보려는 원인 말고 다른 변수가 결과에 같이 영향을 줘서 원인 파악을 방해하는 것을 말합니다.

Sleep quality may be a confounding variable, as it could independently affect both stress levels and academic performance. (수면의 질이 스트레스와 학업성취 둘 다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두 변수 사이의 관계를 원인이 뒤섞인 채로 보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8. implication — 결론이 아니라 "이 결과가 시사하는 것"

결과 자체가 아니라 그 결과가 다른 맥락에서 갖는 의미를 말합니다. 논의(Discussion)에서 "그래서 이게 왜 중요한가"를 말할 때 나옵니다.

These findings have implications for how schools schedule morning classes. (연구 결과 자체는 수면과 집중력에 관한 것이지만, 그 결과가 학교 시간표 정책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확장해서 말하는 문장입니다.)

9. consistent with — 똑같다가 아니라 "방향이 어긋나지 않는다"

완전히 같다는 뜻이 아니라, 기존 연구 결과와 모순되지 않고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는 뜻입니다. 선행연구를 인용하며 내 결과를 비교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This finding is consistent with previous research showing a negative correlation between sleep debt and reaction time. (수치가 정확히 같다는 게 아니라, 선행연구와 같은 경향을 보였다는 뜻입니다. 수치가 다르더라도 방향만 같으면 이 표현을 씁니다.)

10. address — 주소가 아니라 "다루다, 해결을 시도하다"

동사로 쓰이면 어떤 문제나 질문을 다루다, 그것에 답하려고 시도하다라는 뜻입니다. 논문 곳곳에서 "이 연구는 무엇을 다루는가"를 말할 때 반복해서 나옵니다.

This study addresses the gap in the literature by examining adolescents rather than adults. (선행연구의 빈틈을 다루었다, 메우려 했다는 뜻으로, 서론과 결론에서 특히 자주 보이는 표현입니다.)

정리하면서 읽는 법

이 열 개의 공통점은 사전을 찾아도 뜻이 안 와닿는다는 것입니다. 사전 뜻이 아니라 논문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맥락으로 익혀야 합니다. 처음 몇 편은 이 표를 옆에 두고 읽고, 그 뒤로는 자연스럽게 문맥으로 구분하게 됩니다. 뜻이 헷갈리는 다른 단어를 만나면 논문용어사전에서 분야별 풀이를 찾아보고, 자주 나오는 단어는 이 글처럼 예문과 함께 따로 적어 두는 것이 가장 오래 남습니다.